첫 문장의 임팩트가 대단했다..
만약 타투를 한다면 풀베개(草枕)를 새기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
산길을 오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이지만을 따지면 타인과 충돌한다.
타인에게만 마음을 쓰면 자신의 발목을 잡힌다.
자신의 의지만 주장하면 옹색해진다.
여하튼 인간 세상은 살기 힘들다.
살기 힘든 것이 심해지면 살기 편한 곳으로 옮겨 가고 싶어진다.
어디로 옮겨 가도 살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시가 태어나고 그림이 생겨난다.
인간 세상을 만든 것은 신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다.
역시 가까운 이웃들과 오가는 보통 사람들이다.
보통 사람들이 만든 인간 세상이 살기 힘들다고 해서 옮겨 갈 나라는 없을 것이다.
있다면 사람도 아닌 사람의 나라일 뿐이다.
사람도 아닌 사람의 나라는 인간 세상보다 더욱 살기 힘들 것이다.
옮겨 갈 수도 없는 세상이 살기 힘들다면, 살기 힘든 곳을 어느 정도 편하게 만들어 짧은 순간만이라도 짧은 목숨이 살기 좋게 해야 한다.
이에 시인이라는 천직이 생기곡, 화가라는 사명이 주어지는 것이다.
예술을 하는 모든 이는 인간 세상을 느긋하게 하고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까닭에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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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나쓰메 소세키의 예술에 대한 철학을 알 수 있는 소세키 문학의 정수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급적 작품의 해설과는 다른 내용을 쓰고자 마음 먹었지만 내용이 쉽지 않고 나의 능력을 벗어났기에 이번 독후감에서는 마음에 남은 문장만을 적고 끝내고자 한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읽고 느긋하게 책을 음미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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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계속하는 나에게
동이 트기 전에 달빛이 사라지는 것도 슬픈 일이지만,
당신의 아름다운 얼굴이 내 앞에서 사라지는 것은
더욱 슬픈 일이다.
가을이 되면 그대도 억새꽃에 맺힌 이슬처럼 덧없이 사라져버릴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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